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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양이와 함께한 스페인(상)

-고양이를 데리고 스페인을 갔다 온 거예요? -헐, 대박! 이게 바로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반응이다. 내가 생각해도 참 보기 드문 일이긴 했다. 어딘가에 맡기고 가는 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그 당시 계획으로는 나는 최장 2년까지 생각하고 스페인에 있을 계획이었고(4개월로 마무리가 되었지만) 주변에 그 정도로 오래 고양이를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. 그래서 나는 고양이와 함께 스페인에 가기로 마음먹었다.
-고양이를 데리고 스페인을 갔다 온 거예요?
-헐, 대박!

이게 바로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반응이다. 내가 생각해도 참 보기 드문 일이긴 했다. 어딘가에 맡기고 가는 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그 당시 계획으로는 나는 최장 2년까지 생각하고 스페인에 있을 계획이었고(4개월로 마무리가 되었지만) 주변에 그 정도로 오래 고양이를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.

그래서 나는 고양이와 함께 스페인에 가기로 마음먹었다.
"고양이 키우고 싶어."
라는 말에
"키우지 마."
라고 항상 얘기하는 집사.
늘 못 해주는 것 같아 미안한 걸 보니
아마 사랑하는가 보다.
그런 집사가 고양이를 데리고 스페인에 간 이야기.
귀여움에 따르는 책임감을 듬뿍 느끼고 돌아왔다.

서류도, 비행기도, 스페인도 모두 처음이었는데
나는 즐기고 노는 여행자가 아니라
공부하는 학생이었으며
우리 집 가장으로
책임질 고양이가 있었다.

택시를 타고 호텔을 가고
기차를 타고 병원을 가고
추운 스페인 밤공기에 자켓을 입고 자면서
옆구리에 고양이를 껴안고 자는 것까지.

모든 것이 처음이라 엉망진창이었지만
그 또한 고양이와 함께라서 버틸 수 있었다.

그래도 사랑으로 가득했던 여행의 잔상이 당신의 일상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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