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호수 | 모란공방 | 7,000원 구매 | 4,100원 10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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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-09-10
내가 처음으로 머물던 방은 1층이었고, 길 쪽으로 창문이 나 있어 길을 지나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며 인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구조의 방이었다.
사건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저녁에 발생했다. 9시 정도, 인적이 드문 거리를 모란이 구경할 수 있게 하려고 셔터를 15센치미터 정도 열어 놓았다. 그런데 창가에 배치해 놓은 책상에 앉아 창밖을 보던 모란이가 갑자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. 마치 늑대라도 된 것처럼.
나는 모란이가 그런 소리를 내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,
“왜 그래, 무슨 일이야.”
라고 말을 걸며 진정시키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는데
“쾅!”